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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이모와의 관계 덧글 0 | 조회 75 | 2019-07-29 15:45:41
관리자  

집에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요


3 여학생이 상담 중 이야기한 사례다.

집에서 살기 싫어요! 당장이라도 내게 갈 곳이 있다면 집을 나가고 싶어요!

너무도 집이 싫어서 학교 갔다 오는 길에 갈 곳이 없어 지하철 공동 화장실에서라도

들어가 밤을 샐까 했어요. 집에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 지고 오줌이 절로 나와 참지 못하고

옷에다 그만 실수를 할 때가 많아요. 부모님이나 가족은 이런 재 맘을 모를 거예요.

이모는 정말 보기 싫어요!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 이모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조차 화가나 죽겠어요. 이모는 이제 보니 옷 입는 것도 이상하구

목소리자체도 듣기 싫어요. 그런 이모에게 교육을 받았으니 제가 교육을 잘 못 받았고

모든 게 잘못 된 거예요. 죽을 때까지 이모가 한 짖은 잊지 않을 거예요.

이모를 볼 수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 너무 좋겠어요.



아빠, 엄마는 아이가 5살 때부터 장사를 하느라 집에 있는 여동생에게 두 아이를 맡겼다.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동생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안고 두 부부가 장사를 시작했다. 큰애는 5살 작은애는 2살 모두 여자 아이다.

이때부터 두 아이는 이모 손에서 길러졌고 아빠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은 가계에서 지낸다고 한다. 엄마는 집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아이들 문제는

모두 여동생이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시간이 큰아이가 중3이고

동생은 초등학교6학년이 되었다. 이모나이 42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고

천식환자로 목구멍을 뚤 어 숨을 쉬고 있는 3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공항장애를 앓고 있다.

그녀가 여러 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자신이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큰 조카의 재롱을 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졌다고 한다.

이모는 마치 두 아이를 자신의 분신과 같이 키웠고

특히 큰아이는 자신의 삶에 일부분으로 여기며 아이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키웠다.

아이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학교에서는 성적도 상위 급에 속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자라왔고 아이들도 엄마보다

이모가 자신들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장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동생과 언니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동생이 언니 옷을 입고 나가겠다고 하고

언니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옷이라 안 된다고 하며 옷을 서로 마주 잡고 밀고 당기며

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하는 소리가 건넌방에 있던 이모 귀에 들렷다.

이모는 무슨 일인가 하여 아이들에게 가봤더니 아이들은 서로 옷을 마주잡고

누구도 양보할 기세가 보이지 않았고 이모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자신도 모르게 가위를 집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손에 있는 옷을 뺏어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두 아이는 갑자기 일어난 이모의 뜻하지 않은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

특히 큰아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옷이었고 그 옷이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본 그 순간 자신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마음에 큰 흔적을 남기는 상처로 자리 잡았다.


그 뒤로 큰아이는 이모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모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음에도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이 점점 나쁜 상황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모와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모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마음에서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모는 그런 행동을 보이는 큰아이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 채 아이의 불만스러운 태도를 지적하며

서로의 관계는 예전과 같을 수 없는 위험한 상황으로 계속 전개 되고 있었다.

아이는 이모에 대해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키워준 이모에게서 받을 수 있었던

부정적인 영향을 다시 생각해보는 등 이모의 모든 행동, 태도,

심지어 이모의 외모, 옷 입는 취향까지도 상세히 다시 바라보는 관점이 생겼다.

아이는 마음이 이미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모를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이모에 대한 재조명은 올바를 수 없게 되었다.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이모가 있는 집으로 오는 것이 너무도 싫어

밖에서 자신과 별로 친하지도 건전하지도 않다고 생각되는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방. 피시방 등으로 돌아다니다가 늦게야 집에 들어와 라면 하나 끓여먹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등 갈수록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엄마는 중간에서 아이에게도 동생에게도

중재를 할 수 없어 마음만 타고 있다가 아이를 상담소로 데리고 오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의 엄마는 더 이상 아이가 위험해 지기 전에

상담소를 통해서 아이를 치료 받게 한 것은 더 이상 아이가 위험한 상황으로

가지 않게 된 좋은 동기라고 본다. 아이는 상담을 통해 그때의 상황들을

하나하나 다시 재현하고 덫에 걸린 마음의 상처를 의식으로 올려 억눌려

있던 감정을 분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모에게 말 하지 못했던

분노의 감정을 모두 표현하고 그 기억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나쁜 기억 없애기 과정을 거쳐 이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관점 바꾸기

과정을 통해 이모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최소한의 이유를 찾았고

이모에 대한 마음의 상처도 하나하나 씻어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모 역시도 상담소를 통해 조카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씻겨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경우 자녀를 부모가 무방비 상태에서 가족 누구에겐가 의존하여 키우게 될 경우

아이는 자신만의 또 다른 세계를 누구도 침범 할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누구의 훈계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공간 속으로 깊이깊이 숨어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