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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상담사례 연재 1편 덧글 0 | 조회 108 | 2019-02-18 13:57:26
관리자  


내담자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완전하게 변화 된 자신의 상담사례를 연재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글을 보내왔다. 내담자의 개인 블러그에 연재 하면서 보내온 글이다.





저의 심리치료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서로이웃 박캔디님께서 심리치료일기를 쓰시는거보고 글을 읽고 도움을 받으면서 저 또한 심리치료일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가장 큰 이유는 제 경험이 어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라는건 부정할수 없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경험이나 알고 있는것이 그렇게 큰 가치가 있을까 싶었지만 중요한건 가치가 있든 없든 용기를 내는것이라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큰 가치가 되지 않을거라는 망설임도 저의 오만 때문이라는걸 깨달았기 때문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이 글을 읽고 어떤 분은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심리치료일기 1

심리적 문제를 처음 겪기 시작한 고1

저는 2017년 8월 말즈음에 본격적인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생겼던 일은 정말로 저에게 커다란 좌절과 모든것의 무의미함을 가져다주었고 제가 왜 태어났나를 진지하게 고민할 힘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크게 폭발했지만 사실 과거부터 이미 잠재적으로 위태위태했던 것들이 댐이 무너지고 물이 폭발하듯 넘쳤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18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해서 정신과를 다녔고 9년동안 계속 약을 복용해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학교에서 혼자 다녔고 하루종일 두마디 세마디밖에 하지 않았으며 수업은 자는게 거의 일상이었고 내신시험에서도 다 찍고 잤습니다. 


당시 심리상태는 

1. 과거에 저를 괴롭혔던 애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2. 제가 어떤 무언가가 되지 않으면 그들에게 복수를 하지 못할것이라는 불안, 
3. 공부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
4. 명문대 입시에 대한 강박
5. 명문대 합격했을때의 나 자신에 관한 꿈같은 환상, 
6. 책 글자만 봐도 몰려오는 두려움, 
7. 한번도 성공적이지 못했던거 같은 대인관계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두려움,
8. 말 한마디 한마디 계산해서 말하고 상대방 반응 하나하나 따져보기
9. 부모님에 대한 극도의 원망, 
10.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 
11. 게임중독


이런것들이 뒤범벅 되어 엄청난 혼란과 불안과 분노에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18살때부터 20살때까지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계속 상담을 주기적으로 받았습니다.

20살때 수능을 보다가 고사장에서 갑자기 뛰쳐나왔고  21살때 대입 재수를 시작했는데 그때 어떤 스포츠 심리상담가한테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담은 상담시간 3시간동안 상담사 혼자 말하고 저는 10분정도 얘기했습니다. 


상담내용은 뇌과학자의 주장, 심리학 이론, 물리학자의 강연, 자기계발서 인용, 개인의 성공사례, 위인의 명언을 길게 설명했고 저는 몇시간 내내 듣다가 가끔 지루한 나머지 졸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자기가 설명한게 뭔지 다시 묻기도 했는데 제가 대답을 못하면 기억을 못한다는 식으로 타박했습니다.  핵심은 결국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계획적으로 살고나서 자신한테 보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지키지 못했고 지키지 못해서 타박 받는 시간은 점차 늘어났고 저는 계속 위축되어갔습니다.


수능 3개월 앞두고 합숙을 했는데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때도 부모님 원망은 여전했는데 제가 부모님 원망하는 말을 하면 상담사는 화를 내거나 자신이 느낀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놓으며 지금이라도 잘하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같은 감정을 반복하면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그러냐고 혼을 내기도 했습니다.  책상에 펜이 떨어지면 줍지 않았다고 화를 내거나 다 먹고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으면 그런 생활습관이 미래에 대인관계로 어떻게 이어지고 결국 어떻게 되는지 길게 설명했습니다.  청소도 어설프게 하면 그것이 미래에 어떻게 되는지 길게 설명하느라 저는 그 긴 설교를 듣기가 귀찮아서라도 열심히 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제가 좋은 대학 못가면 죽을거라 말하자 그런 사람이 왜 pc방에 갔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답답하고 눈치를 크게 보았고 언제 또 지적을 해올까봐 몸을 크게 사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훈련? 끝에 저는 간신히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대학은 들어갔어도 여전히 환멸과 의문, 극도의 환상, 혼란, 강박, 두려움, 원망, 증오, 무기력은 저를 끝까지 괴롭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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